[CTN 교육신문 = 하성매 기자]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지난 23일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강행 방침에 대한 입장문을 전했다.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강행 방침에 대한 장석웅 전남교육감 입장문

교육부는 지난 22일,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된 교육공동체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을 반영하여 동료교원 간 상호평가는 제외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모바일 평가 도입 등 일부 방식을 개선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진정은커녕 오히려 확산일로로 치닫는 재난 상황에서, 학교의 일상회복 지원에 전념해야 할 전국의 시.도교육청들은 당장 5월까지 시행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모든 일선 학교들은 11월에 있을 평가를 대비해 각종 업무들을 준비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지난 3월 18일(목)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우리 교육청이 긴급안건으로 제안한 '교원능력개발평가 시행 유예' 입장문을 만장일치로 가결하여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다.

이는 학교에 불필요한 업무부담과 갈등을 가중시키기 보다는 교사들의 책무성과 협력적 학교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의 배움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평가를 강행하겠다는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과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간과한 것으로서 실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5점 척도로 교사들을 줄세우는 형식적인 교원평가는 교원 전문성 신장의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교사들의 업무부담과 교단갈등만 야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지금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 전문성 함양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평가의 불공정성과 교육주체 간 갈등 유발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

추후 교육공동체의 숙의 등을 통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교육부는 작금의 엄중한 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한 현장 지원에 손잡고 나설 것을 재차 요청한다.

2021. 4. 23.

전라남도교육감 장석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