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N 교육신문 = 방미희 기자] 경상남도밀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정희)은 111주년 경술국치을 맞아 지난 27일 '어찌 잊을까 그날'이라는 주제로 관내 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경술국치일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밀양의 전 교육기관은 지난 27일 ~ 29일 3일간 경술국치 계기교육을 위해 조기를 달았고, '어찌 잊을까 그날! 경술국치'라고 적힌 검은 리본 달기 및 111주년 포스터 게시, 그리고 학교실정에 따라 다양한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학교의 일과는 111주년 경술국치일을 기념하여 제작한 '밀양아리랑(독립군아리랑)' 종소리를 울리며 시작했고, 독립군가를 마침종으로 울리며 일과를 마무리했다.

'밀양아리랑'과 '독립군가'라는 낯익은 학교 종소리에 학생들은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계기교육을 통해 '밀양을 울리다' 프로젝트 영상소개와 독립군아리랑, 광복군아리랑 등 독립운동에 사용된 노래라는 것을 알고 숙연한 마음으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나라사랑교육주간을 운영하며 '111주년 경술국치 특별영상'을 활용한 교과별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독립군은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라는 주제로 학교 급식을 통한 계기교육도 실시했다.

독립군이 가장 많이 드셨다는 주먹밥, 상해 임시정부 이동녕 선생님이 여름철 조선을 그리워하며 드셨다는 조선식 냉채국을 기본으로 안중근 의사께서 하얼빈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드셨다는 '꿔바로우'와 독립군들의 이동간식 '미숫가루'를 함께 내어 놓았다.

미리벌중학교에서는 이날 10시 50분 ~ 11시 35분까지 '독립군의 후예, 독립군 아리랑을 다시 부르다'라는 음악과 주제수업을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실시간 공개하는 등 온라인시대에 알맞은 특별한 계기교육을 실시했는데, 이는 경남교육청의 역점과제인 수업혁신과 미래교육 역량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평가됐다.

학교 뿐만 아니라 밀양교육지원청, 밀양도서관, 하남도서관도 3일간 조기를 게양하고 검은리본을 달고 근무했으며, '어찌 잊을까 그날' 영상자료를 통해 경술국치일 계기교육에 동참했다.

특히 학교 종소리는 창원고등학교 등 밀양이 아닌 타지역에서도 밀양아리랑과 독립군가를 학교종소리로 교체하기도 했으며, 추후 많은 학교에서도 학교 종소리로 교체할 계획을 내비쳤다.

밀양초등학교 6학년 김00학생은 "그간 경술국치일이 뭔지 잘 몰랐는데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밀양아리랑 학교 종소리'는 이전의 학교 종소리보다 친근하여 좋았고, 아름다웠으며 우리친구들의 연주로 만든 소리라 더욱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라고 했다.

미리벌중학교 음악교사 강정희는 "수업을 준비하며 밀양아리랑과 지역사, 독립운동사를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배가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김정희 밀양교육장은 "이번 '111주년 경술국치 계기교육'은 교육의 성과도 훌륭하였지만 기존의 계기교육 범주를 넘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법과 도구를 활용한 교육혁신을 이룬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인 교육활동에 동참해준 밀양교육공동체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