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타임즈/충남교육] 장은희 기자 = 삽교고등학교(교장 이기향)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특색 사업인 삽교예절교실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삽교예절교실은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삽교고등학교만의 예절교육 프로그램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조선의 유학자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2~1571) 선생의 선비 정신을 기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은 수련원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심도 있는 예절공부가 이뤄졌다.

삽교예절교실 1일 차에 학생들은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원(陶山書院)에서 퇴계에 대한 일화를 들으며 자신들의 본분인 공부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미 당대 최고의 학자로 칭송받았음에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퇴계의 모습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1> 그 후 퇴계종택에서는 비록 건강상의 이유로 퇴계의 16대 종손을 영상 속에서 만났지만 학생들 모두에게 ‘복을 만들자‘라는 뜻의 ‘조복(造福)’을 종이에 써 나누어 주고 학생들은 스스로가 복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집중해 들었다. 복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대부분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복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 도산서원 모형 만들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원장의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친 후 1일 차를 마무리했다.

2일 차에는 하회마을을 방문했는데 퇴계의 제자 서애 류성룡의 집안인 풍산류씨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었으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학생들은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마을의 당산나무인 삼신당과 풍산류씨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돌아보며 하회 마을에 대해 알아보았고, 서애 류성룡의 물건을 모아둔 영모각 또한 방문했다. 오후엔 이육사문학관에 방문했다. 이육사 시인은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노력한 대표적인 독립 시인이자, 퇴계 이황의 14대 후손이다. 학생들은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인 청포도, 절정, 광야 등을 감상했고, 이육사 시인의 자취를 따라가며 나라가 힘들었을 시기 독립운동의 모습으로 나타난 선비 정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2> 3일 차, 학생들은 2박 3일 동안의 삽교예절교실을 돌아보며 자신이 배운 점을 퇴계 선생을 향한 편지 작성하거나 선비 정신을 가정, 학교, 지역 사회에서 어떻게 실천으로 옮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았다. 그리고 이를 모두 앞에서 발표해 보며 예절교실 동안 느꼈던 점과 앞으로의 다짐 등을 전했다.

삽교예절교실에 참여한 1학년 문OO 학생은 “이번 삽교예절교실을 통해 나에겐 그저 천 원권 위인이었던 퇴계 선생에 대해 참 많이 알게 되어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고, “특히 도산 서원에서 위학지서(학문하는 순서) 5가지를 배운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퇴계 선생처럼 열심히 공부해 역사에 남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삽교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삽교예절교실을 통해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인 효와 예를 배우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과 깨달음은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